생애 첫 메이저 우승컵 품은 오지현… "다시 지현 시대!"

입력 2017-09-03 18:43  

KLPGA 한화클래식 2타 차 우승

비씨카드·한경레이디스컵 2연패 한 '소리없는 강자'
선두 질주 끝에 시즌 2승, 상금 3억5000만원 '잭팟'

김인경·신지은 공동 5위
"KLPGA투어 만만찮네"



[ 이관우 기자 ]
오지현(21·KB금융그룹)이 생애 첫 메이저 대회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3일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이저 대회 한화클래식2017(총상금 14억원)에서다.

‘지현 돌풍’ 다시 부나

오지현은 이날 강원 춘천시 제이드팰리스GC(파72·6753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4라운드에서 버디 2개, 보기 2개를 맞바꿔 이븐파 72타를 쳤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를 적어낸 오지현은 2위 김지현2(26·롯데)를 2타 차로 가뿐하게 따돌리고 생애 첫 메이저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시즌 2승이자 통산 4승. 국내 투어 사상 최고액인 우승상금 3억5000만원도 오지현의 몫이 됐다. 거액의 우승상금을 보탠 오지현은 시즌 총상금을 6억3462만원으로 늘려 8위였던 상금순위도 3위로 끌어 올렸다.

오지현은 캐디를 맡아준 아버지에게 영광을 돌렸다. 그는 “필드에서 늘 내 편과 함께한다는 게 큰 도움이 된다”며 “메이저 첫승 트로피를 아빠에게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오지현은 지난 6월 비씨카드·한경레이디스컵을 2년 연속 제패하며 ‘지현 대세’의 물결을 이어간 강자다. 2014년 투어에 데뷔한 이래 매년 1승씩을 수확하는 등 꾸준한 성적을 유지하는 게 장점. 특히 전반보다 후반으로 갈수록 차분하게 타수를 줄여내며 어느새 선두 경쟁을 펼치는 ‘소리없는 강자’로도 유명하다.

1번홀(파4)에서 최종일 경기에 나선 오지현은 첫 홀과 세 번째 홀(파4)에서 손쉽게 버디를 낚아내며 승리를 예감했다. 추격자와의 격차가 5타 차까지 벌어졌다. 뒤집기를 시도하던 경쟁자들은 타수 차를 좁히지 못하고 제자리걸음을 했다. 챔피언조로 함께 우승 경쟁을 한 정예나(29)는 3번(파4), 5번홀(파3)에서 버디 두 개를 잡으며 불씨를 살리는 듯했다. 하지만 6번(파4) 9번(파4) 11번(파4) 15번홀(파3)에서 잇따라 보기를 범하며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다. 생애 첫승 기회도 함께 날아갔다. 정예나는 중국 투어에서 한 차례 우승한 기록만 있을 뿐 KLPGA 투어에서는 우승하지 못했다. 이번 대회가 생애 최고 성적. 이날 2타를 잃은 그는 최종 합계 7언더파 공동 4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오지현을 6타 차로 뒤쫓던 제시카 코다(미국)는 초반에 싱겁게 무너졌다. 4번홀에서 2온을 노리고 친 세컨드 샷이 깊은 러프로 들어가 버린 탓에 통한의 트리플 보기를 범하며 미끄럼을 탔다. 코다는 이후 버디 3개, 보기 2개를 추가하며 한 타를 줄이는 데 그쳐 합계 5언더파 공동 9위에 이름을 올렸다.

해외파 “국내 투어 어려워”

오지현의 우승으로 올 시즌 KLPGA에는 네 명의 멀티 챔프가 나왔다. 김지현(26·한화)과 이정은(21·토니모리)이 3승씩을 수확하며 선두 주자로 질주하고 있는 가운데 김해림(28·롯데)과 오지현이 2승씩을 나눠 가졌다. 특히 오지현과 김지현2가 나란히 1, 2위를 차지하면서 ‘지현 돌풍’도 다시 부는 모양새다. 올해 KLPGA 투어는 김지현(한화)과 오지현 외에도 김지현2(롯데)와 이지현2(21·문영그룹)가 1승씩 거두는 등 지현이란 이름을 가진 선수가 7승을 합작했다. 1, 2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렸던 고진영(22·하이트진로)은 전날 1오버파를 치는 부진 끝에 이날도 1타를 줄이는 데 그쳐 8언더파 3위로 미끄럼을 탔다. 프로 무대 데뷔로 관심을 모은 최혜진(18·롯데)이 마지막날 이글 한 개를 포함해 7타를 줄이는 불꽃 뒷심을 발휘한 끝에 공동 5위에 올랐다.

해외파 선수 중에는 4번홀(파5) 샷 이글을 뽑아낸 김인경(29·한화)과 신지은(25·한화)이 최종 합계 6언더파를 적어내 최혜진·김수지(21·올포유)와 함께 공동 5위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김인경은 “대회 수준과 선수들의 기량이 갈수록 높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오지현은 다음주 열리는 이수화학KLPGA챔피언십에서 2연속 메이저 우승에 도전한다.

춘천=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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